주 내용은 통장의 연임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연령제한을 도시·농촌동 모두 65세로 통일하는 것으로, 내용면에서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렇지만 관련규정이 개정된 후 단 한차례도 시행되지 않은채 또다시 바뀌게 되는데다, 집행부가 이해당사자들의 압력에 굴복해 의회에 제출한 안건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됐다.
더불어 시의회는 지난 2000년 통장임기와 관련해 연임횟수를 2회로 제한하자는 집행부 안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횟수를 1회로 제한했던 터라, 이 개정안을 바라보는 시의회의 시각은 많은 궁금증을 불러왔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시의회 행정위원회는 8일 개정조례안을 집행부가 제출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이날 2백여명이 넘는 통장이 의회를 방문하면서 보여줬던 통장단들의 압력에 시의회가 굴복한 양상이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대목은 안건을 비밀리에 심의하는 상임위원회 위원들의 모습이었다.
이날 행정위원회는 이 안건을 비공개로 심의했다. 앞서 10여건의 안건을 공개적으로 심의했던 위원회는 이 안건만은 비공개 간담회를 갖은 뒤 비밀투표로 가부를 결정했다.
통장의 임기연장문제를 다루는 것이 비공개로 간담회를 개최해야 하고,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는 사실에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것이 60만 시민의 대표라고 자부하던 의원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인가라고 묻고 싶었다. 한없이 초라해진 의원들이 모습에서 지난주와 주초의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의때 집행부를 질타하던 당당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혀 무슨 비밀회의를 하는 것처럼 발언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의원들이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당당하고 의연한 시민대표의 모습이 아쉬운 현장이었다. 다음 본회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