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달라진 도의회 의정활동을 기대하며

도의회가 16일 오후 2시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간 계속돼온 제212회 정례회를 폐회한다. 올해 도의회 의정활동이 사실상 막을 내리는 것이다.

 

도의회는 이번 정례회 기간동안 전북도와 도교육청의 업무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고 강현욱 지사와 최규호 교육감을 출석시킨 가운데 도정 및 교육·학예행정에 관한 질문도 벌였다. 또 2조4천여억원 규모의 내년 전북도 본예산과 1조5천3백여억원 규모의 도교육청 본예산에 대한 심사활동도 벌였다.

 

올해 도의회 정례회는 기억에 남는 눈부신 의정활동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만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 체육진흥기금 관리 부실 지적이, 도정 및 교육·학예에 관한 질문에서는 학교급식 비리와 관련된 지적이 그나마 빛을 발한 정도였다.

 

행정사무감사장에 6급이하 직원들의 출입을 금지시켜 그동안 비교적 편안한 대의회 시험(?)을 치러온 5급 담당들에게 “공부하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호통치기식 고압적 감사행태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의회가 달라졌다”는 평을 받은 것 정도가 위안거리가 될 것 같다.

 

이번 정례회 기간동안 일부 상임위는 의원들간 잦은 이견으로 팀 플레이 부재 지적을 받았고, 예산심사 과정에서 새만금사업에 반대하는 교수가 속한 대학에 지원되는 도비를 삭감하겠다고 으름짱을 놨다가 총장과 보직교수 등 학교 관계자들이 방문해 읍소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원안대로 예산을 통과시키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정례회를 지켜본 의회 주변에서는 중량감 부족에 대한 지적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제7대 도의회는 36명의 의원들중 초선 의원들이 전체의 2/3인 24명에 달한다. 어찌보면 초선 의원들이 많으니 중량감이 떨어지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의 의욕과 다선 의원들의 경험이 조화를 이룬다면 의정활동의 질적 향상이 그리 어려울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정례회 폐회와 함께 올해 의정활동을 사실상 마감하는 도의회는 내년 1월 중순에 열리는 임시회 전까지 짧은 동면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 선·후배 의원들간의 끌어주고 밀어주는 의회, 강하고 조화로운 의회의 모습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