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연구소는 자카르타 북서쪽 1천620㎞ 북 수마트라 섬의 서부 해안 해저4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8.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진 규모를 6.8,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관측소는 8.0으로 측정했다.
이 지진으로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는 건물 수십 채가 붕괴하고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의 해안지대는 거대한 해일이 덮쳐 각각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대 피해 지역은 지진 후 발생한 거대한 해일이 덮친 스리랑카와 인도 해안지대로 각각 수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스리랑카 재난관리센터는 해일이 스리랑카 북동부를 덮쳐 사망자가 500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으며 북동부 지역 관리들은 해일 피해 주민이 10만명에달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북동부 무투르 지역의 구호관리인 M.D. 로드리고씨는 "무투르와 트링코말리에 높이 6m의 해일이 덮쳤다"며 "수많은 가옥이 침수돼 주민 10만여 명이 집을 잃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의 해안 지역에도 해일이 덮쳐 7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어부 400여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인도 정부와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인도에서는 인도양에 접한 남부 타밀 나두 주와 안드라 프라데시 주의 해안지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실종 어부들이 많아 사상자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진 발생지로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도 최소한 94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인타라통신은 아체주 수도 반다 아체에서는 지진으로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수천 명의 주민이 거리로 뛰쳐 나와 혼란이 빚어졌으며 아체주 북부에서는 해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켓 등에서도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부상자가600여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이에 따라 푸켓 등 해일 피해가 발생한 남부 3개 주의위험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도록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
이 지진은 수마트라에서 2천㎞ 떨어진 태국 방콕과 진앙에서 950㎞떨어진 싱가포르의 고층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으며 호주와 남극 사이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한 지 3일만에 발생한 것이다.
리히터 규모 8의 지진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3년 9월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규모 8의 강진으로 600여 명이 부상했고 2001년 6월에는 페루 해안에서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해 74명이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