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시센코 대통령 당선

빅토르 유시첸코(50) 우크라이나 야당 대선후보가 26일 대선 결선 재투표에서 승리, 차기 대통령에 당선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가 27일 밝혔다.

 

CEC 직원 안드레이 마게라는 기자회견에서 "유시첸코 후보가 여당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에 압도적 표차로 앞서고 있다"면서 "유시첸코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유시첸코 후보는 실제 전체 유효투표의 90%가 개표된 이날 오전(현지시간) 현재1천300만표를 얻어 1천만 표를 확보하는 데 그친 야누코비치 총리를 300만 표 이상따돌리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4.44%와 41.77%로, 유시첸코의 당선이 사실상 굳어진상태이다.

 

유시첸코 후보는 이날 앞서 수도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인 1만5천여 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 앞에는 이제 자유롭고 독립된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강조하며 대선 승리를 공식화 했다.

 

그는 "나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국가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지난 14년 간 독립국이었지만 오늘은 마침내 자유국가가 됐다"면서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정치 원년이 시작됐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자 위대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유시첸코 후보는 또 향후 유럽 지역과 관계 개선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해 옛소련 시절 종주국으로서 대(對) 우크라이나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러시아를긴장시켰다.

 

유시첸코의 정치적 상징인 오렌지색 옷과 머플러 등을 두르고 나온 지지자들은유시첸코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폭죽을 터트리며 "유시첸코"를 연호하는 등 승리를 자축했다.

 

전날부터 독립광장에 모여 시민들의 선거 혁명을 촉구해온 유시첸코 지지자들은이날 오전 가두행진을 벌이며 새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앞서 26일 선거 종료 직후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강한 야당을 결성해 진정한 야당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선 패배를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시첸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 텃밭인 서부와 중부 농촌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동부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나타났다.

 

유시첸코의 대선 승리가 이날 공식화됨에 따라 지난달 21일 대선 결선투표 이후지속돼온 정치적 혼란이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으나 유시첸코 앞에는 ▲경제 재건 ▲동-서 지역 갈등 해소 ▲부정부패 척결 등 풀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