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전북의 장소마케팅

우리는 하루에 수 없는 이미지, 정보, 소식을 듣는다. 너무 많아서 대충 흘려 버린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귀에 들리거나 눈에 보여도 정신에는 접수하지 않는다. 이미 광고는 사실 보다 과장되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 보거나 대충 본다.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까 이제 아무리 전달하려고 노력해도 정신에 도달하지 않는다.

 

정보 사회의 역설은 정보가 너무 많아 대부분의 정보가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보가 쓰레기가 되어 사라져버린다. 버리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셈이다. 쓰레기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아무리 광고를 내보내도 쓸모가 없다.

 

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있다. 모든 지역이 사람들이나 기업의 관심을 끄는 데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많고 비슷하다 보니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다.

 

역사가 있는 곳들은 대부분 예향이라고 하고, 서해안에 있으면 서해안 거점이라고 하고, 산골에 있으면 청정지역이라고 하고, 평야에 있으면 풍요로운 지역이라고 한다. 전라북도나 시군들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특히 전북의 장소마케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강원도의 술수로 결국 평창으로 넘어갔고 이에 대해 전북도민이 억울해 하지만, 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미지적으로 강원도가 전북보다 동계올림픽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원도로 결정된 과정의 문제점들에 관심이 없다.

 

광주와 같은 호남이라는 하나의 장소로 인식되어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 광주가 이미 문화중심도시를 하는데, 전주도 왜 또 문화중심도시를 하느냐는 생각도 있다. 전남이 대체에너지에 적극 나서니까 전북이 이전부터 나섰더라도 같은 권역이니 한 곳에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농도고 아무래도 전통적인 곳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첨단에는 약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알려진 기업이 부족하다가 보니까 기업하기에도 불편할 것 같은 이미지도 있다.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를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체계적인 노력을 하면 바꿀 수 있다. 그 것이 장소마케팅이다. 사실에 기반하여 전북에 가장 유리하면서 설득하기 좋은 것을 골라서 잘 정리해서 각인시켜야 한다. 전라북도도 보다 적극적으로 장소이미지 정립과 마케팅에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