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의회 안팎에서 정길진 의장에 대한 ‘리더십 부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새해 첫 임시회에서 교육감을 출석시켜 놓고도 교육청 업무보고를 자료로 대신하도록 회의를 진행해 일부 의원들의 불만을 샀다. 교육감에 앞선 도지사의 업무보고가 너무 길어 정해진 시간에 쫒긴 측면이 있었지만 이를 중간에 조정하지 못해 새해 벽두부터 전북 교육의 수장만 멋쩍게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하는 정례회 개회식날 의장단이 도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한 것에 대해 “다른 날도 아니고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는 정례회 첫 날 의원들을 독려하지는 못할 망정 감시·견제 대상들과 식사를 해야 했느냐”는 내부 불만이 제기됐었다.
지난해 예산안 심사과정에서는 의원들의 논란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동료 의원으로 부터 “의장이 회의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회의를 진행한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의회 사무처내에서도 의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것 저것 주문은 많이 하면서 정작 의회 사무처를 돌보고 챙기는데는 소홀하다”는 것. 지난 13일 도 승진인사에서 의회 사무처 공무원들이 기대만큼 배려되지 못한데 따른 불만이지만 사실 그동안 조금씩 쌓여온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정 의장은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평가된다. 그래서 그의 리더십도 화합과 순리를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비춰진다. 리더십의 종류는 여러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어떤 리더십이 최상의 리더십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화합과 순리를 중시하는 리더십은 좋은 리더십이다. 그러나 상황과 경우에 따라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도 필요하다는 것을 정 의장이 한 번쯤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