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 장례절차 세계 이목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장례절차 결정 내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은 18일 자오 전 총서기 사망이 또 다른 시위나 사회불안을 유발할 지 여부는 중국 지도부의 사후 처리과정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가 장례절차를 처리하는것을 보고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의 통치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청 홍콩 시티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인들은 지도부가 자오 전 총서기장례식에 참석할 지와 업적 재평가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앙정부가 추모활동을 억압하거나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하도록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사회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도 강력한 유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 고위 지도자를 역임한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한 장례절차 수준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이탈자나 반역자를 제외하고는 지도부가 사망할 경우 지위에 따라 공식적으로 장례식을 가지며 장례 규모는 죽은 사람에 대한 당의 평가를 반영한다.

 

자오쯔양은 총리를 거쳐 1989년5월까지 총서기까지 역임했으나 당시 톈안먼(天安門) 학생시위 무력진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축출됐었다.

 

중국 소식통들은 "관계 당국자들이 현재 사회단체나 정치단체 지도자들과 만나자오 전 총서기에 대한 장례식 수준 등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총서기를 역임한 자오쯔양에 대한 공식 장례식 개최나 지도부 참석 여부 등을 놓고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