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익명의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 바오로 2세의 상태가 '상당히 좋으며' 병원에서 평온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료 보고서를 2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내놓지않고 있다.
앞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며칠간의 일정을 취소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후두 경련까지 겹치며 호흡곤란을 일으켜 1일밤 긴급 입원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지난 3일간 교황에게 감염됐던 감기바이러스에 호흡이 불편할 정도의 격심한 후두염과 후두경련까지 겹쳐 일어났다"며"이같은 이유로 긴급히 교황을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변인 등 교황청 관계자들은 그러나 교황의 용태가 중환자실로 옮겨질 정도는아니며 입원조치도 `예방차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로마에 혹한이 몰아닥치면서 이탈리아 전역에 감기가 유행, 전인구의 1%가감기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주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황도 백신 주사를 맞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이 입원한 로마가톨리대학 부속병원인 게멜리병원은 지난 81년 교황이 저격됐을 당시에도 입원했던 곳으로 그동안 몇차례 교황의 수술을 했던 병원이다.
84세의 교황은 파킨슨씨 병, 만성적인 무릎 질환 등을 앓으며 말과 걸음걸이가불편한 상태에서도 행사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교황청은 1일부터 교황이 참석하는 일반강론을 열지 않기로 하는 등 교황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태다. 교황의 일정취소는 지난 2003년 9월 장염으로 순례객 축복 행사를 취소한 이후 1년 4개월여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