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채널, 일반인 누드모델 모집 논란

한 케이블ㆍ위성방송 영화채널에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누드모델을 공개모집하는 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일반인 여성 5명을 선정해 유명 사진작가가 이들의 누드화보를 촬영해주는 프로젝트 '도전! 당신도 누드모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모델의 누드화보를 촬영하는 전 과정과 화보 동영상은 유료방송 캐치온 플러스의 성인물 블록인 '에로틱 아일랜드'를 통해 방송된다.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일반인에게 유명 사진작가와 연출가가 촬영을 맡아 누드화보를 제작해준다는 취지는 그럴듯하지만 진행과정을 보면 여성의 성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차 서류심사는 수영복이나 가벼운 차림의 전신사진으로 진행된다. 이어 공개오디션인 비키니 수영복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5명의 참가자를 선발한다. 5명의 참가자는 3일 동안 합숙을 하며 누드화보 촬영을 한다.

 

5명의 모델 중 춤이나 연기 등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자신의 끼를 가장 많이 발산한 참가자를 최고의 모델로 뽑아 500만원의 상금과 '에로틱 아일랜드' 블록의 편성정보를 알려주는 SJ(Sexy VJ)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일반인에게 누드화보의 기회를 주는 것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장 섹시한 여성을 뽑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희원 PD는 "성인물 영화만 틀던 '에로틱 아일랜드' 블록에서 색다른 시도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려고 기획했다"며 "자신의 젊었을 때의 몸을 화보로 간직하면서 방송에 나가 뽐낼 기회를 주고 또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게끔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급급한 케이블ㆍ위성방송의 선정성 문제는 급증하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표현수위를 넘나드는 성인영화 등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성형수술과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동아TV의 '도전 신데렐라'는 방영 도중 재건 성형으로 프로그램 취지를 바꾸기도 했다.

 

또 연예인 누드를 넘어 일반인을 누드모델로 내세우는 극단적인 상업화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 연예기획사가 일반인 누드모델을 뽑는 '몸짱 선발대회'를 개최했지만 성 상품화와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팀 윤정주 활동가는 "성인들이 즐기는 유료채널이지만 일반인 누드모델은 성 상품화 문제와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