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회의실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각종 간담회가 열림에도 불구, 이날의 간담회가 관심이 됐던 된 것은 이같은 간담회가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었다. 특정 분야별 간담회는 있었지만 이처럼 주택과 건축분야 종사자를 망라한 자리는 처음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살리기 올인을 선언한 김완주시장의 지시에 의해 마련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의 불편 및 애로사항, 건의·불만사항을 진솔하게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김 시장의 강력한 독려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김 시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날의 행사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열린 이날의 행사내용은 당초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500세대 이상의 사업승인권한 기초단체로의 위임, 과도한 기부채납에 대한 부담, 행정절차의 복잡과 지연 등의 눈에 띄는 건의사항이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이 사전에 제출된 질문들이었다.
예상에 없었던 건의사항은 감리사의 현장 대행수수료 미지급 제기 등 2∼3가지 정도였다.
더구나 2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의 대부분이 부시장과 담당 국장의 인사말, 전주시 비전 영상물 상영, 담당 공무원의 설명 등으로 소요되어, 건의사항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다음행사에 밀려 간담회가 서둘러 마무리됨에 따라 상당수 참석자는 발언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행정기관이 주택·건설의 인허가와 관련해 칼자루를 쥐고 있고, 업체들은 행정기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등의 양자간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시는후 무기명 등의 방법으로 업체별 애로사항을 듣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이 변하고 있다는 점은 평가된다. 그러나 진솔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실있는 시의 행사계획과 모처럼만에 마련된 공간에서 업체들의 소신있는 모습이 아쉬운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