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품과 농작물을 이용한 공략으로 틈새시장 확보에 성공한 군산 농민농산.
이 업체는 전국 최초로 건조 흑가물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 연간 13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흑가물치 중탕(엑기스)과 우렁쑥냉이 된장국, 감자맛바, 딸기바, 브리또밀쌈, 후르츠파이, 고구마케밥, 참돌게장 등 전통음식과 젊은층을 겨냥한 간편식품까지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섰다.
농민농산은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와 학교급식소, 군부대 등에 이들 상품을 납품해 군산지역 농산물가공업의 선두주자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 막대한 이익창출을 통해 ‘농촌도 잘 살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 신지식인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굽이굽이 내려오는 금강물길 한쪽에 자리한 농민농산은 군산시 나포면 주곡리의 한 동네에서 지난 95년 5월 설립됐다.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감자류와 양념채소 등으로 만든 전통식품만을 고집해 온 이 업체는 그 해 10월에 농수산산업육성 농림수산부장관 표창을 받게 된다. 이후 전북도 농업분야 신지식인과 2003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업체도 탄탄대로를 걷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시장논리속에서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했던 것.
이 회사 이흥수 대표(39)는 이 때문에 생산과 유통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사장이 신규사업과 판로개척에 주력하고, 생산은 공장 책임자에게 일임했다.
또 소비자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전통식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해야 했다.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이 회사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국산원료 사용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인해 수입제품이 주도하는 일반 유통으로는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직접찾거나 TV홈쇼핑 등을 통한 안방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품목별 특성에 맞는 소비층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신뢰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디어 맨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 해외 수출망 확보에 더욱 주력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전통가공식품 개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