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내 10대 건설업체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하던 비사벌 계열 3사가 지난 2일 법원으로부터 회생불능 판정을 받아 파산 선고된 이후 도내 건설업계는 물론, 3백여 세대에 달하는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임대보증금 미 회수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비사벌과 ㈜비사벌 주택, ㈜비사벌 건설 등 계열 3사는 호황을 누렸던 80년대 후반부터 사업순조에 따른 영역 확장에 나서 유통업과 지방 언론사를 경영하는 등 중견업체로 성장했으나 건설시장과 주택시장 침체로 급격히 무너졌다.
잘 나갈때 확장했던 사업들이 IMF시대를 맞으면서 소나무 가지위의 눈덩이처럼 회사를 내리 눌렀던 것.
98년 부도처리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9년간의 회생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섯해만에 법원으로부터도 파산선고를 받았다.
△파산선고 과정
전주지법은 2일 비사벌에 대해 파산선고를 내리면서 ‘비사벌이 채무 변제능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비사벌 계열사의 총 부채는 832억원으로 우리·국민·전북은행 등 3개 주거래 은행에 100억원 이상, 대한주택보증 400억원, 건설공제조합, 정리금융공사 등에 수백억원대의 채무가 있다는 것. 일반채권자인 500만원 이상 영세 하청업체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비사벌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잔여 재산은 전주시 송천동 본사건물과 서노송동 전주일보 사옥, 서노송동 문화회관, 남원 콘도미니엄 등 3백억원대로 추산돼 3백여 세대의 임대아파트 입주민들과 하청업체 등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법원은 그나마 자금회전에 도움을 주던 유통업마저 매각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돼 회생이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
△하청업체·임대아파트 입주민 부담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의 채권을 가진 영세 하청업체들이 최악의 경우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50여개사의 하청업체와 수백개에 달하는 납품업체들이 고스란히 비사벌 부도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들 피해업체의 근로자, 가족을 포함하면 비사벌 부도의 파장은 엄청난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군산 나운동 임대아파트 268세대와 익산 동산동 임대아파트 435세대 중 미분양된 35세대 등 303세대의 입주민들의 피해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순위 담보권자인 국민은행이 경매절차에 나설경우 2400∼2700만원의 보증금으로 근근이 생활해 오던 서민들의 고통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 앉아야 될 지경에 놓인 입주자들은 은행측과 법원에서 경매절차를 밟을 경우 실력행사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밝히고 있어 집단민원에 예고되고 있다.
군산 나운동의 경우 회사측이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융자금에 대한 이자만도 1000만원가량 감당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익산 동산동 비사벌아파트 장만기자치회장은 “35세대 대부분이 원계약자가 아닌 전전세자들로 대부분 밀린 월세가 보증금을 초과해 입주자들의 큰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사벌 어떤회사인가
㈜비사벌은 76년 설립돼 토목건축공사업 및 주택건설업을 수행하며 도내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을 거듭했던 대표적 업체였다.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건설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회사가 고속 성장을 지속, 도내 건설수주액 순위가 10위권 안에 드는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사벌과 ㈜비사벌 주택, ㈜비사벌 건설 등으로 회사가 확장일로에 들어섰고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 익산산업단지의 통일전선을 인수하고 지방일간지를 경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잘 나가던 비사벌 계열 3사는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임대주택 사업의 침체, IMF시대 등 경기하강 국면을 맞아 영업력이 크게 약화됐다.
비사벌은 결국 계열사간 지급보증 누적 등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98년 부도처리된 후 이해 3월 법원에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을 했고 6월에는 법원에서 법정관리를 인가했다.
정리계획 수행기간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으로 비사벌 3계사의 모든 채권채무는 동결됐으며 회생을 위한 자구노력이 이어졌다.
그때 당시 비사벌의 채무는 정리담보권 224억원, 공익채권 4억원 등으로 이를 영업수입금으로 갚는다는 계획이었다.
비사벌은 이같은 법정관리체제로 수년간 회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건설경기 위축과 유통업 침체에 따라 부채 청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 2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