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국경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 외투 쓴 검은 순사가 왔다 갔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국경의 밤'이라는 유명한 시의 한 부분이다.

 

일제 강점기때 많은 우리 백성들은 만주에 가서 살았다. 강제로 이주되어 간 사람도 있었고, 독립 투쟁을 하기 위해 간 사람도 있었다. 어느 경우든 돌아가기 어려운 조국을 그리워하였다. 바로 그러한 우리 민족의 참담한 현실과, 쫓기는 자, 소외된 자의 비극적 좌절을, 국경 지방 한겨울 밤의 삼엄하고 음울한 분위기라는 극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어떻게 보면 국경이란 말 자체가 뭔가 고통과 불안 그리고 통제와 제한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국경은 국가 영토의 경계이다. 국가간에 고정된 국경이 생기게 된 것은 근대 주권국가가 성립되면서였고, 대략 17-18세기에 이르러 자연지리적 경계를 기준으로 한 오늘날의 국경선이 설정되기 시작하였다. 국경은 일반적으로 산맥, 하천, 호수 등의 자연적 지형이나 지구의 경도, 위도 등 인위적인 것을 이용하여 그어졌으며, 때로는 국가간의 조약체결을 통해 설정되었다.

 

결국 영토는 토지로써 구성되는 국가영역인데 영토가 없으면 영해도 없고 영토나 영해가 없으면 영공도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영토의 경계가 국경인 것이다.

 

국경의 설정문제를 둘러싸고 당사국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여 많은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에 휘말렸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티베트 국경을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분쟁, 중-소 국경분쟁 등을 들 수 있다. 우리의 경우 두만강의 경계와 관련하여 중국과 마찰이 있었고, 한말에 백두산정계비에 실린 내용 가운데 토문강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청나라와 의견대립도 있었다.

 

그런데 독도는 1953년부터 한국경비대가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기회있을 때마다 자국의 영토라며 매우 기분 나쁘게 주장하고 있다. 헛소리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둘 근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