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여당 사무처의 내홍

강인석 정치부 기자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의 당 의장 경선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차별적 예우(?)가 국민통합과 지역구도 타파를 추구하는 당의 방침과는 달리 정작 도당 내부에서 부터 ‘소지역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전북출신 국회의원과 라이벌 관계에 있지 않은 후보의 전북방문에 대해서는 취재 협조를 부탁하면서도 전북출신 후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타지역 출신 후보의 전북방문 사실은 언론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오해받을 행태를 보인 때문.

 

열린우리당 도당은 6일 도내 대의원 접촉차 도당을 방문한 문희상 의원의 전북방문 일정을 언론에 미리 알리지 않았다. 당 의장 후보가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을 통해 지역을 방문한 후보의 활동상과 정견을 보다 많은 대의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도당의 당연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날 전북을 방문한 문 의원측은 도당 사무실에서 도당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는 물론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도당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 도당은 문 의원이 KTX에 몸을 싣고 한창 전북을 향해 내려오고 있는 도중에, 그것도 예정된 기자간담회 1시간전 쯤에야 일부 언론에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리는 친절(?)을 베풀었다.

 

도당 관계자는 “당초 8일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문 의원이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휴일인 일요일에 전북을 방문하기로 해 휴식중인 기자들을 나오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문 의원측에 전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당은 지난 3일 한명숙 의원의 전북 방문때는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지 않았음에도 한 의원의 방문 사실을 알리고 취재를 요청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는 전북출신인 장영달 의원이 출마했으며 장 의원의 당 의장 당선은 도당 대의원은 물론 도민들의 기쁨이 될 수 있는 경사다. 그러나 장 의원의 승리가 열린우리당 도당의 당 의장 후보들에 대한 차별없는 예우를 통해 얻게되는 것이라면 더욱 값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