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고정관념을 바꾸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십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작은 변화를 원한다면, 당신의 행동을 변화시켜라. 하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당신이 가지고있는 패러다임, 즉 고정관념을 바꿔라”고 조언했다.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한 말로써 특정사물, 자연, 사람을 바라보는 가치관, 사고방식, 고정관념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짧게 말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자 ‘생각의 틀’이다.

 

반드시 획기적인 발전과 큰 성공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좋지 않은 상황과 낙후(落後)를 벗어나려면 ‘세상을 보는 시각’과 ‘생각의 틀’, 행동을 바꿔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한창 일할 수 있는 50대 중반의 직장인들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등으로 스스로 알아서 퇴직하는 모습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안타깝고 처절(悽絶)하기까지 하다. 더욱 안타깝고 답답한 것은 이분들을 다시 받아줄 일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과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내거나 마련하지 못하면 지독하게 무료하고 답답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듯한 직장에서 퇴직한 건강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할 일이 없어서 너무 무료하고 답답하다”고 하소연 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아무것도 도와줄 것이 없는 처지이므로 그런저런 하소연을 조금은 진지하게 들어주던가 소일거리를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마는 것이 일쑤이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아마 할 일이 없다 함은 자신을 위한 일, 적정 수익이 있는 일, 남이 보기에도 근사(近似)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세상을 보는 시각’과 ‘생각의 틀’을 벗어나서 전혀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면 해야 할 일이 넘쳐서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수익을 위한 일자리 마련이 어렵다면 수익은 없더라도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있는 일을 찾아보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조금도 쉴 틈 없는 즐겁고 보람찬 생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료함과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일, 건강을 지키면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일, 의미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이웃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에서 손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웃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을 일주일에 2~3일정도만 봉사하게 되면 직장에서 일할 때 보다 훨씬 바쁘고 의미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예를들면 거주하는 마을을 깨끗하게 하는 일, 공원과 명승지를 가꾸고 깨끗하게 하는 일, 일손이 부족한 친구나 친지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일, 하천이나 도로 주변의 오물을 수거하는 일 들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당당하고 자랑스런 일상이 될 것이며 따라하는 사람과 같이 할 사람도 늘어나게 되어 의외의 좋은 성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공직 또는 공기업이나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퇴직하여 어느정도 노후대책이 마련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일이다.

 

우리 사회의 고학력자들은 국가와 사회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았다고 보아야 하며 그것을 다시 국가와 사회,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급 지자체에서도 이런일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시스템(system)화 하여 잠자는 유휴동력을 지역사회의 발전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

 

새 봄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 바쁘게 활기넘치는 지역사회,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이 열리기 바라며 모두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꼭 이루어진다고 본다.

 

/박우정(재경고창군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