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영재교육원' 곱지않은 시선

김동규 제2사회부기자·진안

진안교육청이 관내 현실을 도외시한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학부모들 부터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일 개원한 영재교육원을 놓고 이같은 불만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재교육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진안교육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언제 떠나야 하는가’라며 교육당국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영재교육원이 교육의 취지가 맞지 않아서가 아니다. 먼저 관내를 떠날 시기만 엿보고 있는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기 위한 행정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부모의 손에 이끌려 관내를 떠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이야기다. 학생이 떠나다 보니 학교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남아 있는 학생들 마저 떠날 시기만 엿보고 있다.

 

이로 인해 관내 학교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교육청은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기만 하다.

 

학부모들은 “실력차이가 나지 않는 학생들을 경쟁시켜 몇몇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간의 불화를 조장하는 잘못된 교육의 행태다”라고 교육청을 비난하고 있다. 교육청은 영재교육원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개원한다며 자랑을 늘어 놓고 있지만 군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여기에 원인이 있다. 군의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적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교육문제라는 것은 대부분 군민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교육청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안교육청은 책임을 통감하기 보다는 성과를 내기에 급급하고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지역의 교육 현실은 외면한채 교육행정과 교사들의 이기주의에 이끌려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육청은 진안의 현실을 먼저 직시하고 형편에 맞는 교육행정 추진과 떠나려는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