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무려 4명의 전북출신 고위직 인사가 낙마하고, 일부는 구속기소되는 등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사표가 수리된 강동석(전주·67) 전 건교부 장관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처제와 고교동창이 지난 99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한 투기의혹, 그리고 차남이 지난해 4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취직한 것에 대한 인사청탁 의혹을 받아왔다. 아직 의혹이 풀리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여론의 압박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에앞서 이연택(고창·69) 재경도민회장이 지난 3월15일 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은 뒤 토지를 헐값에 매입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8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에서 택지개발을 추진중이던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개발지역내 토지 3백80여평을 당시 실거래가의 3분의 1에 가까운 평당 50만원씩에 넘겨받아 3억4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박창정(무주·60) 한국마사회장이 갑자기 사퇴, 주위를 의아스럽게 했다. 박 회장의 퇴진은 마사회의 시설 용역 관리 업체 입찰 과정에서 마사회 고위간부들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군산 출신의 고석구(군산·57)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으며, 재판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고 사장은 결국 지난 24일 사직했다.
이와관련 재경의 한 인사는 “도민사회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도민회장이 구속되는 등 도내 출신 고위인사들의 잇따른 낙마에 석연찮은 점도 없지 않지만 실망감도 지울 수 없다”며 “최근의 이기준-이헌재-최영도 투기파문에서 보여지듯 고위공직자들의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