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인난(求人難) 속에서 도내 대학에 진학하는 중국 학생들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물론 이들 중 다수의 목표는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는 데 있다. 이런 꿈은 고통을 수반한다. 입에 맞지 않은 음식과 엉덩이를 방바닥에 붙이고 앉아서 생활하는 일 드은 이들에게 힘겨운 일이다. 더 힘든 일은 한국 사람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얼마전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들려준 ‘기억은 있지만 추억은 없었다’는 말 한 마디는 이런 고통을 함축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학 교육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한다. 산동성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학은 중국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산동대학이다. 이 대학에는 한국학대학이 독립적으로 개설되어 있다. 영어영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외국어문학부로 되어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대학에서 한국학대학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조인지 가늠이 된다. 바로 이 한국학대학에 도내에서 공부한 중국 학생 중 한명이 교수로 임용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10여 명의 석사와 박사학위자들이 지원한 가운데 선발되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중국의 산업인력을 우리 손으로 키운다는 점도 보람이 있는 일이지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교수인력 양성은 더욱 뜻 깊은 일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큰 힘 들이지 안혹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처럼 쉽지 않은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돌아갔을 때 전라북도의 홍보대사가 되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