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전북 새로운 도약 위해 도민 경쟁·동반자 돼야

업무상 출장으로 중국을 오가다 보면 빠른 경제성장에 놀라곤 한다. 중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스촨성에는 우리사가 투자한 공장이 있어 현지사정을 늘 접하는데 이제 막 경제개발이 진행돼 우리나라의 1970년대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반면 상해를 방문하면 오히려 서울보다 훨씬 발전된 선진국의 도시를 보는 것 같다. 중국은 앞으로 상해시를 모델로해 각 성 별로 특화산업을 중점 육성해 경제대국의 꿈을 이루어 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며 이에따른 우리나라의 대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후진국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바탕으로 각 산업부문별로 특화지역을 선정하여 경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년이면 새로운 선진시스템의 경제개발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섬유산업 부문에서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한국의 생산수준을 따라 잡았고 전세계 공급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탓에 한국의 화섬 및 직물산업은 붕괴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반가정의 식탁에도 중국 농산물 중 하나가 반드시 먹거리로 올라와 있는 실정이다. 농수산물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재생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식탁이 중국에 잠식되는 상황을 더욱 경계해야 될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기업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격경쟁력 및 품질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역 항만시설의 부재로 수출입 물품을 부산, 광양, 평택에서 운송하는 관계로 물류비의 부담을 줄여줄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기반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신기술 및 첨단산업의 유치와 고용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튼튼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LS전선의 전북유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기업, 교육, 금융 등 관련기관은 다양한 의견교환과 정책공유를 통해 투자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자로서 상생의 길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함께 도민 전체가 경쟁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지역경제를 구성하는 전원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만이 지역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70년대 고도 성장기를 통해 이룩했던 경제 원동력이 이제는 후발국들에 의해 침식 당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등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조만간에 전북경제에 가장 근접한 동반자 또는 경쟁자가 될 것이다. 전북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안승일(휴비스 전주공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