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위대하고 신비로운 자연

봄은 어김없이 다가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이 땅의 삼라만상(森羅萬象)과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가득 안겨주고 있다.

 

이 봄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와 모든 생명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새싹을 틔우고, 새순과 새잎을 움트게 하고, 꽃을 피우게 하고, 잉태(孕胎), 부화시켜 그것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힘차게 뻗어나갈 때쯤이면 살며시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필자는 매년 4월 중순경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으로 새봄을 맞이한다. 그때 마다 느끼는 것은 더 아름다운 봄, 더 아름다운 고향을 가꾸지 못하면서 무심코 보낸 세월이 너무 아깝고 안타까웠다.

 

지난해 봄에는 고창군과 협력하여 왕벗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쿼이아, 목련나무 등 3,000여 그루를 고창군내 유휴공지에 식재하여 ‘아름다운 고향가꾸기’사업을 실행한바 있다.

 

금년 4월 초순에 고향을 방문하여 지난해에 식재한 나무들을 살펴보았더니 일부는 고사하였으나 대부분의 나무들이 새순과 새잎을 틔우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숲과 아름다운 경관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순하게 하며,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고향의 이곳 저곳을 지날 때마다 “이곳에 좋은 나무 몇 그루가 있으면 더 좋겠다.”하고 봄에는 노란 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잘 어울릴 것 같은 길가에 잡초만 무성함을 탄식하면서 봄을 보내고 그 가을을 보내곤 했다.

 

젊은 시절을 무위하게 보낸 것을 후회하면서 고향의 청년들에게 고향 가꾸고 나무 심는 일에 많은 관심과 실천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 드리고자 한다.

 

40년전인 1960년대 초, 모든 산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지금의 숲을 보면서 사방사업과 식목일 행사, 산림보호정책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에 더 좋은 나무를 더 많이 심고 가꾸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청년시절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바쁘며,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쫒기듯 생활한다고 본다. 아무리 어렵고 바빠도 꼭 해야 할 일은 미루지 말아야 한다.

 

고향을 지키고 가꾸는 고향의 청년과, 타지에서 살면서 고향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청년들은 이 봄에 몇 그루의 나무 심는 일로, 이 봄을 영접하고 찬미하였으면 한다.

 

나무들은 착근할 때까지만 보살펴주어도 저절로 자라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편안함과 기쁨을 골고루 안겨주게 된다.

 

이웃과 고향을 찾는 길손에게, 고향의 어른과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친구들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오fot동안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본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 모든 생명체에 생기를 주어 새싹을 틔우고, 새 잎을 피게 하고, 꽃을 피게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골고루 안겨주는 역할을 스스로 성실하게 하듯이 청년들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손쉽게 흔히 볼 수 있기 바란다.

 

숲과 청년의 모습이 우리 고향의 희망이며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새봄맞이 고향 방문길에 오른다.

 

/박우정(재경고창군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