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한달 넘게 계속된 전주 인후동 아중지역 중학교 신입생들의 등교거부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도교육청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악재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었다.
도교육청은 2일 순창지역 여고생이 선배와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일과 관련, 중등교육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했다.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내놓고 그 의지를 거듭 밝힌 도교육청은 성과물이 나오기도 전에 곧바로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달에는 익산의 불량서클 회원들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면서 해당 학교 교장과 교사등 5명이 징계를 받아야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도내 14개 중·고교가 ‘밥 도둑을 막는다’며 교내 급식소에 지문인식기를 설치, 인권단체와 교원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기도했다.
지문인식기 파문이 순식간에 사회문제로 번지자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사용 중단을 요구했고 이들 학교는 결국 이를 모두 철거했다.
교사나 학생들이나 모두 어수선한 새 학기, 학교에서 별별 일들이 생기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도내에서는 올해 유난히 일이 많았다. 그것도 모두 전국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큼지막한 사건들이었다.
잔인한 계절 4월이 가고, 이제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이들 사건의 원인을 따지고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전북교육 위기론을 들먹이며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다.
학교폭력 근절 대책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 위해 초조해 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때다. 교육은 100년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