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입주한 서곡주공아파트 757세대는 올 5월부터 분양에 나서고 있으나 분양가 산정에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분양가 산정이야 주공의 입을 빌지 않더라도 건설원가에 입주민들이 선정한 한명과 주공이 선정한 한명 등 두명의 감정평가사가 산정한 금액을 더한 후 산술평균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는 듯 보인다.
주공측은 입주민들이 자체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에 피해가 갈 정도의 감정평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떤 면에서 주공측이 주장하는대로 서곡주공 사태는 입주민들이 좀 더 좋은 재산가치 형성을 위해 몸부림하는 듯도 보인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분양대책위의 입장은 명확하기만 하다. 거품시세를 걷어내고 주변 아파트와의 형평성 감안, 감정평가의 오류 시정 등 상당히 구체적인 자료들을 통해 입주민들의 주장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입주민들의 의사표시에 대해 주공측의 대응이 너무 무성의하다는 것이다.
주공 전북본부측은 3차례에 걸친 입주민들의 집회와 자료제시, 그리고 언론의 관심에 책임 회피와 짜증스러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은 입주민들이 좀 더 이익을 보려 하는 움직임 아니겠느냐’라느니 ‘감정평가는 평가사의 몫이지 주공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느니 제삼자가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답변을 거침없이 흘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무리 떠들어도 거기에 흔들려 분양가가 달라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장담으로 입주민들의 의견을 거들떠보지 않는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추구하는 주택공사 본연의 모습을 찾아달라는 입주민들의 아우성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외면하는 태도가 서민들의 울분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공전북본부는 ‘주택공사’를 위한 업무에서 탈피, 서민을 위한 ‘공사’로 거듭나 줄 것을 도민들은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