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단오날 놀이가 성황을 이루었다는 내용이 고려시대에 전해져 내려온다. 고려시대 전주목사를 지냈던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의하면 전주에서 단오절 성황제가 거행되면 인근에 있는 임실·완주·진안 지역 사람들도 전주에 몰려들어 ‘단오물맞이’를 즐길 정도로 성황제가 크게 열렸고, 이로 인해 난장의 규모도 컸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단오 전날 아낙네들은 덕진 연못에 모여들어 날을 새면서 약수물을 맞았는데, 속설에 의하면 이 약수물을 맞으면서 축원을 드리면 1년 내내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을뿐더러 부스럼·땀띠·두통 등도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단오날 덕진 연못은 전주 근교는 물론, 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서 몰려든 아낙네들이 목욕하고 그네를 뛰는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1959년 전주시의회는 시민들의 단합을 꾀하고자 축제로 부활시키며 단오절을 전주시민의 날로 지정했다. 1968년 5월 3일 풍남문 중건 2백주년을 맞았는데, 이때부터 시민의 날 전후에 치러지던 모든 행사를 묶어 ‘풍남제’라 부르게 되었다.
2000년부터 개최시기를 음력 5월 5일 단오 날에서 양력 5월 1일로 변경하였다. 단오와 연계된 전통문화는 사라지고 봄에 행하는 현대적인 축제로 변모한 것이다. 그리고 점차 이권다툼과 소음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간주된 단오난장도 사라졌다. 단오의 성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대표적인 단오축제로 강릉단오축제를 들 수 있다. 대관령 산신제 및 성황제의 서제에서부터 음력 5월7일 송신제에 이르기까지 약 20일간 축제가 이루어진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조직하는 단오제로는 전남 영광군 법성단오제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평택의 소사벌 단오제, 강원 양양의 현산 단오제, 안양시의 단오제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