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여성 선거권 무산

쿠웨이트 여성에게 지방선거 선거권과 피선거권을부여하기 위한 법안 통과가 결국 무산됐다.

 

64석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쿠웨이트 의회는 지난달 19일 관련 법안에 합의했으나 현행 법규에 따라 지난 2일 2차 의회표결을 실시한 결과 기권 29표, 찬성 29표로법안이 부결됐다. 법률제정을 위해선 최소 33표의 찬성이 필요했다.

 

이어 3일에는 재투표 움직임이 있었으나 야당측이 이미 법안이 부결된만큼 다른어떤 재투표도 위헌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이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셰이크 사바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는 지방선거 일정을내달 2일로 확정하고 여성 선거권 부여 문제에 대한 논의를 2주일간 보류시켜 여성참정권 논의에 다시 쐐기를 박았다.

 

2주후 관련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내달 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일정상 여성들의선거참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의회의 조치로 향후 4년간 여성들의 선거참여 기회는 막힐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는 헌법상 남녀 평등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난 1962년 제정된 선거법에 따라 정치활동을 남성만의 영역으로 국한, 쿠웨이트 인구 95만명중 15%만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최근 국제적 지원을 받은 여권 옹호자들의 활동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으며 여성 참정권을 허용할 경우 유권자가 크게 늘어나 쿠웨이트내 정치 지형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중동국가중 바레인과 카타르, 오만이 최근 선거에서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