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사고열차 직원들 당일 음주가무

지난달 25일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일본 효고현(兵庫縣) 열차사고 운영회사 직원들의 상식 밖 행태가 연일 폭로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운영회사인 JR니시니혼(西日本)의 기관사와 차장 등이 만든친목단체 회원 39명이 사고당일 저녁 인근 리조트에서 1박2일 모임을 열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고 8일 전했다.

 

참석자 중에는 사고현장을 관할하는 오사카(大阪)지사 직원이 많았으며 지역출신 민주당 중의원 의원 1명도 있었다. 모두 당일 사고가 '대형사고'임을 인식하고있었다고 한다.

 

리조트는 사고현장에서 58㎞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6시께부터숙박동 로비에 모여 희생자에게 묵념한 뒤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저녁식사를 했고일부는 노래방을 빌려 2시간여 2차모임을 가졌다.

 

일부 직원이 "예정대로 해도 괜찮겠는가"라고 걱정했으나 모임을 준비한 간사는"1년에 1차례 하는 행사이니까 그냥 하자"며 강행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의원 의원은 "모임에 도착할 때까지 이렇게 대형 사고인지는 몰랐다"며 "유족감정을 고려해보면 국회의원으로서 결과적으로 경솔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밖에도 JR니시니혼은 사고 당일 덴노지(天王寺) 차장구의 구장(區長)을 비롯한 직원 43명의 볼링ㆍ회식 사건이 들통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30일까지 연인원 185명(12건)이 유사한 부적절한 유흥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