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경찰 음주뺑소니

백기곤 사회부기자

경찰이 음주운전, 사망사고, 뺑소니를 한꺼번에 저질렀다. 불시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망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경찰이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임실경찰 관촌지구대 신평치안센터 양모경사(55)는 10일 오후 1시 45분께 임실군 신평면 죽치삼거리에서 신평면으로 카렌스 자동차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오던 주부 유모씨를 치어 숨지게하고 그대로 달아난 후 3시간만에 자수했다.

 

양경사는 사고 이전 점심시간에 학교 동창들과 함께 소주 3병을 나눠마셨으며 사고 이후에도 술을 마셔 경찰조사결과 자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86%, 운전 당시에는 0.109%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경찰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2003년 8월부터 도입된 지구대와 치안센터가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직원 1명이 근무하는 치안센터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도내 15개 경찰서는 23개 치안지구대를 두고 지구대마다 3∼4개씩의 치안센터가 있어 직원 1명이 낮에 상주하며 지역 치안 및 민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안센터 직원은‘마음만먹으면’언제든지‘순찰중’이라고 표시해 놓고 사무실을 비워둔 채 자유롭게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맹점이 있다.

 

치안센터 직원들의 근무 상황은 지구대장이 하루에 1회 치안센터를 방문해 감독하도록 하는데 그쳐 사실상 관리감독에 허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철저한 관리감독 강화만으로는 경찰의 자체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제도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경찰 자체 사고를 방지하려면 무엇 보다 근무기강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 성실하게 근무하는 기본 자세와 음주운전 등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모범이 필요한 것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시스템 마련도 요구된다.

 

경찰에 의한 또다른 불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강도높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