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사소한 무관심 화 불러

안태성 교육문화부기자

고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내세운 CCTV 미설치를 놓고 말이 많다.

 

지역 사회를 한바탕 뒤흔든 이리귀금속판매센터의 절도사건이 발생하면서 불거진 문제의 CCTV 미설치는 업주와 지역민들에게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절도 사건을 확대 해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유일무이의 이 센터에 요즘에는 흔해 빠진 기기마저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로 비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CCTV 미설치에 대한 배경 또한 납득키 어렵다.

 

센터를 찾는 상당수 고객들이 애인이나 부적절한 사람을 동반해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은 수비게 납득이 가지 않을 뿐 아니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겐 씁쓸한 맛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설령 CCTV를 설치했다손 치더라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퇴근후 저녁 시간대에 이를 가동할 수 있는 유연하고도 탄력적인 운영방법도 있지 않느냐는 게 중론이다. 꼼꼼히 살펴보는 세심한 관심만 있었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자칫 지나치기 쉬운 조그마한 부분의 소홀함이 엄청난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익산하면 보석의 도시로 유명세를 떨친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지 이미 오래다. 대표적 특산품인 보석을 그것도 송두리채 절도범의 손에 넘겨준 이번 사건은 익산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준높은 익산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준 큰 사건이다. 더욱이 이러한 지역 대표적 특산품이 총 집결해 한데 모아진 센터의 허술한 방범망은 남의 물건에 눈독을 들인 절도범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표적의 대상이 아니었나 뒤돌아보게 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그칠줄 모르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곳곳에 산재한 귀중한 유산과 물품이 온전히 보존되기 위한 특단의 대처가 마련되기 바란다. 물론 고객들의 사생활도 중요할 수 있으나 이에 앞서 적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은 잃는 소위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 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냉정히 반성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