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 한복판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한창이고 뚝섬의 구 경마장 자리에는 숲 조성을 위한 조경공사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숲과 잔디가있는 즐겁고 편안한 쉼터로 조성한 여의도공원, 푸른잔디가 싱그러운 서울시청 앞 광장을 볼때마다 그 어려운 일을 추진하고 이루어낸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따뜻한 찬사를 함께 전하고 싶다.
서울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주택과 아파트단지의 담장을 철거하고 종묘 맞은편의 흉물스러운 대형 상가 건물등도 철거한 후 녹지공원을 확충해 나간다고 한다.
선진국의 모든 도시가 시민을 자연에 가깝게 접근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을 뒤늦게나마 받아들인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며, 더 좋은 서울, 더 아름다운 서울, 더 살기좋은 서울을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모든 내외국인에게 보여준다는 바람직한 구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필자는 8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와 군 소재지급 소도읍을 빠짐없이 돌아보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마음에 드는 살고싶은 도시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도 노후에는 고향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우리 전북지역이 더 아름답고 편안하며, 더 살기좋은 고장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하고 기대고 있다.
전주는 전주의 문화와 이미지에 맞게, 무주는 무주지역 특성에 맞게, 고창은 고창의 경관과 멋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각 시·군의 지리적 여건과 특성,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그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타도시와 타지역 따라잡기식은 그만해야 한다고 본다.
어떤 도시의 도심에 넓은 부지가 확보되었다면 그 도시의 문화와 전통, 특성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시설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것만이 미래를 기약하는 일이다.
반드시 고층건물, 국제회의장, 대형 판매시설만이 도시답게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꼭 필요한 시설도 위치선정을 잘못하면 문화유산과 유적지가 가려지고 묻히게 되며 주변경관을 해치게 된다. 문화유적과 지역상징물이 돋보이게 하려면 그 부근에 다른 시설을 건립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한번 지은 시설과 건물이 오래가지 않아 헐리고 철거되는 것은 우리나라 우리지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패에서 얻은 것은 교훈뿐이며 그 손실은 너무커서 계량하기조차 힘들다.
전주시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로, 국제적 교육도시로, 100만 광역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심에 녹지와 공원을 확충하는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하며 더구나 이런일에 역행하는 도심개발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전주는 전주시민만의 것이 아니고 전북도민과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세계인의 전주이기 때문이다.
공기업과 민간기업 유치가 전북지역 성장 발전의 관건이라고 본다면 살기좋은 쾌적한 환경 조성과 공부하기 좋은 교육환경 조성 계획과 실천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본다.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 일, 녹지를 확충하고 보살피는 노력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후대에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려고 애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박우정(재경고창군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