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자신들이 놀겠다고 학교를 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전화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어린 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이날 하룻동안 정신이 없었다.
한 학부모는 “교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타 시도처럼 주말이나 공휴일에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울시나 경기도 등 다른 시도에서는 학부모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자 대회를 개최하지 않거나 주말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하는 도내 교원단체나 전북도교육청은 “학교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교육자 대회를 열고 있는 만큼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어짜피 법정 수업일수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이날 쉬나, 방학때 쉬나 마찬가지로, 조삼모사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물론 법정 수업일수만 지킨다면 학교를 쉬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사들의 편의를 위해 이루어지는 평일 집단 휴교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이 존중되고 배려될 때 진정으로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