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메아리] 문화 예술의 고향, 전북

오월이 왔습니다.

 

아카시아 향기도 시들어지고 넝쿨 장미가 오고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군요.

 

오월 하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게 5.18 민중항쟁이 떠오릅니다.

 

보상도 거의 끝나가고 누구나 자랑스럽게 5.18을 말 할 수 있으나 아직도 그 시작이 어디며 끝은 어딘가, 진실은 죽은 자 의 몫으로 떠넘기기에는 너무 가까운 세월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전북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전국 최하위를 맴도는 경제지수는 낙후 전북의 상황을 정치권에 질타를 하곤 합니다.

 

과연 정치하는 사람들의 잘 못 일까요?

 

과거 야당 할 때는 소외론, 여당 할 때는 배제론, 귀에 걸고 코에 걸어 민심이 아닌 표 심을 얻고자 도민의 마음에 상처도 주고 심리적으로 이용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전북 발전은 타 지역에 비해 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경제가치를 창출할 공공기관, 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미래 지향적인 전북 발전은 바로 문화 예술의 고향을 고향답게 보전하고 만들어 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술의 혼이 살아서 숨쉬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유치에 성공한 태권도 공원은 세계인의 심신 수련과 관광의 명소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태권도와 문화 예술의 만남이 중요하겠죠.

 

다만 지금까지 전개를 봐서 심히 우려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몇 몇 인사 개인의 치적과 독단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선사시대로 넘어가 고창 고인돌, 과연 세계문화유산을 얼마나 관심과 사랑을 보였느냐 의 반성을 제기합니다.

 

인간 문화 발전은 이목구비 중 이의 귀, 소리의 역사는 위대한 인류의 자산입니다.

 

우리 고장의 판소리, 얼마나 멋지고 장엄하며 예술적입니까

 

눈물이 주르르 흐르도록 슬픔을 주었다가 기뻐 흥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하는 머릿속 깊이 숨어있는 혼을 밖으로 불러 내여 인간 삶을 충족시켜주는 마술이 판소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행사 끝나면 밥 먹고 집에 가서는 잊게 하는 연결과 기억, 생활 속에 예술이 살아있는 문화 연대가 없습니다.

 

백제의 찬란한, 동학의 위대한, 전북의 멋진, 문화 예술이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으뜸가는 고장으로, 춘향의 매력이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다시 살아나 가슴 설레 이는, 남녀 청춘은 물론 노소 가릴 것 없이, 유형이 무형으로 돌아 무형이 유형을 낳고 유형이 무형을 창출시키게 하는, 문화 예술의 고향 전북을 살려나갑시다.

 

/이윤영(전 정치개혁 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