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前 서기장 "썩지 않은 곳이 없다"

"베트남의 부정부패는 총체적."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베트남에서 최고의 권력을 구가한 레 카 피우 전 서기장이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전국 일간지 투오이 쩨(청년)지와의 회견(25일)에서 당과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부정부패 단속사업과 관련해 "소리만 요란할뿐 효과는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톱 기사로 게재된 이 회견에서 피우는 "그러나 정작 심각한 것은 부정부패가 어느 특정세력이나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고위층에서 최하위층까지, 최하위층에서 최고위층까지 만연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명의 당중앙위원들을 포함해 모두 3명의 최고위층 관료들이 연루된 폭력조직 '남깜파' 재판에서 사법부가 선고한 단죄 수준은 이들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응징할 것을 기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당서기장 재직시 강도 높은 부정부패 단속과 함께 정치국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것이 '실세'들로부터 반발을 초래해 결국 서기장직에서 축출된 것으로 알려진 피우는 "당 서기장인 나와 당시 보 반 끼엣 총리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척결하지 못한 부정부패 사례가 있었다"고 털어놓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군 출신인 그는 이어 국내외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일단의 인사들이 존재한다면서, 당중앙위원회가 부패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우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부정부패는 더욱 커져 결국에는 우리의 정치체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