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국영 TV 연설에서 국민투표가 부결됐다고 시인했다.
이에따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도 부결이 예고되는 등 유럽 통합에 관한 회의론이 증폭되고 유럽의 정치통합에 엄청난 차질이 예상된다.
프랑스 국내적으로는 내각 개편과 함께 정치권의 세력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무부는 부분적인 집계 결과 반대 55.96%, 찬성 44.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또 85%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출구조사의 경우 조사 기관별 반대율은 CSA 55.6%, 입소스 55%, 소프레스 54.5%를 기록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짤막한 TV 연설에서 부결을 인정하면서 "프랑스는 민주적으로스스로를 표현했다. 이는 주권의 결정이다. 나는 이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 헌법 비준 절차가 계속 될 것이라며 헌법부결로 유럽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지키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일 안에 중도 우파 정부의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내각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경질되는 등 각료 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후임 총리에는 시라크 대통령의 측근인 도미니크 드 빌팽 내무장관,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마노 프로디 전 EU 집행위원장은 엄청나게 실망스런 결과라며 유럽은 프랑스유권자들이 보낸 신호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시라크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시라크 대통령이 도박을 원했지만 그는 패배했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헌법 반대진영 인사인 우파정당 프랑스운동의 필립 드 빌리에는 국민들이 대규모로 반대표를 던졌다며 "헌법은 오늘 죽었다. 더 이상 헌법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