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되면 한전에서 전화를 받아 언제쯤 전기공급이 재개된다고 알려줘야 하는데 전화가 불통이니…. 장사하는 사람들은 손해를 어떻게 하란 건지…”
“집에서 순간정전되면 놀라는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합니까. 우리나라가 비교적 전기공급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요즘들어 왜 이렇게 정전이 많은 이유가 뭔지, 전기를 많이 쓰는 여름철도 아니고…”
최근 이틀에 한 번 꼴로 전주지역에 수백∼수천세대에 정전이 발생,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요즘 발생하는 정전은 순간 정전이 반복되는가 하면 최대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한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 전주시 효자동·삼천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에 몇십분의 정전으로 큰 혼란이 일어났다. 이날 정전은 전주시 효자동 하이마트에 설치된 특고압 고객 수전설비에 이상이 생겨 비롯됐다.
26일 정전에 이어 28일에는 전주시 진북동 지중개폐기가 고장나 서신동과 진북동 일대에 7분에서 한시간 이상 전기가 끊겼다.
이들 사고는 모두 저녁 8시 이후에 일어남으로써 정전 해당지역을 칠흙같은 어둠으로 감싸게 했고 한전이 긴급복구에 나섰음에도 불구 전기공급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더욱이 24일 특고압 고객 수전설비 이상으로 인한 정전은 한전과 해당 업체측이 사고 원인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고 28일의 지중개폐기 고장 정전은 아직도 원인을 명쾌하게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또 다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두말할 필요없이 전기는 현대인의 일상 생활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전 전북지사는 그동안 정전의 원인에 상관없이 앞으로 ‘총력 비상 근무’에 임해 정전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