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가라는 말은 거짓의 의미이고 가짜라는 표현이 옳다. 겉으로는 진짜와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짜가라고 한다. 조금 어감은 다르지만 사이비라는 말도 있다.
사이비란,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한 것이다. 공자는 이런 사이비를 미워했다고 한다. 말만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신의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음란한 음악을 미워하는 이유는 아악을 더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자줏빛을 미워하는 이유는 붉은빛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였다.
이처럼 공자는 인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처세술에 능한 사이비를 덕을 해치는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에 미워한 것이다. 공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워해야 할 사이비다.
원리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사이비가 활개를 치는 법이다. 그들은 대부분 올바른 길을 걷지 않고 시류에 일시적으로 영합하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말로 사람을 혼란시키는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다.
특히, 사회가 혼탁해지면서 어설픈 가짜를 넘어선, 진짜 같은 가짜가 대거 쏟아지고 있다. 사이비 세상을 탄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짜가 열풍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너무 많은 가짜들이 진짜처럼 행세하거나, 심지어 가짜들이 진짜를 밀어내는 세상이어서 그런지 우리는 서로간에 불신증마저 팽배해 있다. 이제는 거짓말에 너무 익숙해져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가짜를 가지고 속이고 속는 세상이기에 절대로 속지 않겠다는 마음보다는 더러는 속아주는 마음이 훨씬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짜는 가짜이고 진짜는 진짜이다. 진짜가 부끄러워지는 사회라면 정말 하루바삐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