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같은 '큰 어른'

故고형곤박사 (desk@jjan.kr)

靑松은 고형곤박사님의 아호이시다. 三戒는 박사님이 아들 고 건에게 공직자로서 지켜야하는 세가지 교훈을 주문하였다.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三戒라 이름을 붙여 靑松三戒라 불렀다.

 

첫째,“돈을 멀리하라”공직을 이용해서 매관매직이나 이권개입을 말라는 것이다.

 

둘째,“줄서지 말라”는 것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말며 계파를 형성치 말라는 것이다.

 

마지막 셋째는“술을 마시되 자랑을 말라”는 것은 취중 공직자의 자세가 흐트러질가 하는 노파심일 것이다.

 

아들 고건씨는 선친이 돌아가신 후 思父曲같은 심정으로 戒訓 두가지는 지켰는데 마지막 한가지“술마시고 자랑 말라”는 지키자 못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었다. 또한 부친이 살아계셨을때는 호칭을 꼭 家親어른 이라 하셨다.

 

행정의 달인이며 청백리의 귀감으로 일컬어지는 고 건씨가 오랜 공직생활 동안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한 것도 우연이 아니요 필연인 것은 좋은 토양과 훌륭한 뿌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바로 이것이 靑松三戒의 德이요 모든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바이블이 되었으면 한다.

 

25일은 박사님이 서거하신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고형곤 박사님은 1906년 옥구 임피에서 태어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제때는 동아일보 기자로서 붓으로 싸웠으며 연희전문과 서울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비극적인 6?5전쟁중에는 향리인 전북대에서 총장으로 봉직하였고 5?6군사혁명후에 민정이양에 맞추어 6대 국회의원 선거때 군산 옥구에서 당선, 정계에 진출한다. 이후 윤보선 전대통령이 이끈 민정당 사무총장을 거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7대 국회에 와서는 계보정치, 줄대기 정치, 패거리정치 등에 환멸을 느끼고 정계를 은퇴한다.

 

그후에는 미진했던 철학의 연구에만 전념하고 많은 시간을 내장산 암자에 기거하며 동양의 禪사상과 서양철학자 하이텍커의 실존사상과의 다른 점에 깊이 몰두하였다. 높은 도수 돋보기 두개를 포개어 보시고 깨알같은 독일어 사전을 넘기며 글을 쓰시는 모습은 가히 禪의 지경에 이르셨다고나 할까. 그 당시 박사님은 80대 고령이셨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세기를 살며 천수를 다한 박사님은 인간 승리자이며 큰 발자취를 남긴 巨人이기도 하셨다.

 

박사님서거 1주기를 맞으면서 철학과 경륜을 갖춘 스승의 가르침을 지상의 命으로 알고 더욱 정진하리라 다짐해 본다.

 

 

/양 희 철(우민회 군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