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우주 탐사선 ‘딥 임펙트’에서 인공 충돌체를 발사, ‘딤펠1’이라는 혜성을 명중시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1백72일 동안 무려 4억3천만㎞를 날아간 우주선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시속 4만㎞ 거리에 있는 폭 5㎞, 길이 15㎞의 혜성을 정확하게 맞춘 것이다. 그야말로 날아가는 총알에서 발사한 총알이 다른 총알을 명중시킨 것과 같다니, 혀를 내두를만한 일이다.
한데 이번에는 또 미 항공우주국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옴직한 공중 교통정리 시스템을 개발, 비행차(飛行車)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차는 여러 발명가들이 이미 개발, 실용화 단계에까지 와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우디 노리스라는 발명가는 고도 3천m까지 올라가 시속88㎞로 두시간 이상 날 수 있는 ‘에어스쿠터’를 개발하여 선보였다. 공중 정지와 차체 기울이기, 수직 하강과 같은 비행에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 전직 헬리콥터사 엔지니어인 제이 카터는 헬리콥터처럼 편리하게 이착륙하고 속도는 일반 항공기처럼 빠른 ‘카터콥터’를 개발했다. 도심 고층건물 옥상 헬기장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데다 프로펠터기임에도 시속 6백40㎞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게다가 날개만 접으면 일반 자동차처럼 달릴 수가 있다니 가위 꿈의 비행차라 불릴만 하다.
미 항공우주국이 미래의 공중 교통정리를 위한 ‘공중 하이웨이’ 컴퓨터 시스템까지 개발한 것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비행차를 타고 날아다닐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제러미 리프킨의 말처럼 이대로 물질문명이 발전하다가는 ‘엔트로피 법칙’(유용한 에너지가 감소하고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이 작용하여 지구의 종말이 앞당겨 지는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