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끝난 2005프랑스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34)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7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전 세계가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7연패후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은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프랑스전역 3천4백여Km를 23일간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최고 권위의 사이클대회로 인정받고 있다.대회가 열리는 7월 한달에는 유럽 전체가 열기에 휩싸인다.알프스와 피레네산맥등 해발 2천m가 넘는 산악지대를 20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기록을 종합해 우승자를 가린다.섭씨 30도가 넘는 폭염과 험난한 코스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코스를 완주만 해도 인간승리라 할 수 있다.올해로 92회째를 맞아 지금까지 3명의 통산 5회 우승자와 단 한명의 5회 연속 우승자가 있었다.이러한 대회에서의 7연패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암스트롱은 이미 전설적 존재가 된 것이다.
지난 1993년 21세의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암스트롱은 같은해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했다.그러나 1996년 고환에서 발생한 암이 뇌와 폐로 전이된 상태에서 한쪽 고환과 뇌조직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생존율 50% 이하라는 고환암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더욱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마침내 1999년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이후 내리 7연패에 성공한 것이다.인간승리의 표상이 된 것이다.
암스트롱은 암 투병 과정에서 ‘투르 드 프랑스’우승을 목표로 세웠다.암을 이겨 삶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 불굴의 의지로 도전끝에 마침내 뜻을 이룬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암에 걸린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성급하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체념하는 사람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그 사람들에게 암스트롱은 ‘결코 포기하지 말 것을 온몸으로 실증해 보인 셈이다. 50%의 절망을 1백% 희망으로 바꾼 것이다.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좌절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이런 용기를 북돋고 가꾸는 것도 바로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