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착용하는 복장(服裝) 가운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액세서리 하나가 있다. 평상복을 입을 때는 별 상관이 없으나 정장을 할 때는 거의 필수품처럼 따라다닌다. 이 것을 매지 않으면 웬지 어색한 느낌이 들고, 맸다 하더라도 모양이나 색상이 어울리지 않으면 차림새를 구기기 십상이다. 바로 와이셔츠 목에 감아 매는 넥타이가 그것이다.
넥타이는 크로아트(croate : 크로아티아의 경비병)가 루이 14세(재위기간 : 1643∼1715)를 받들기 위해 처음 파리에 왔을 때 목에 두르고 있던 천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1660년대에 영국으로 전해져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점차 서유럽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로 퍼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넥타이의 모양은 디자인과 무늬 또는 매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스카프 형태, 띠 형태 등 수많은 형태의 넥타이가 매는 방식에 따라 모양이 각각 다르게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넥타이 매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의 유행감각이나 성격까지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정장을 하면 왜 넥타이를 매야 하는지 그 유래를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우리는 거의 습관적으로 아침 출근길에 넥타이를 맨다. 깃이 빳빳한 흰 와이셔츠에 약간 탄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넥타이를 매야 직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다. 어떤 멋쟁이는 목이 꽉 조이는 와이셔츠에 손가락하나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넥타이를 동여매기도 한다.
그러나 넥타이를 너무 단단히 조여맸다가는 뜻밖의 화를 당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넥타이를 타이트하게 매면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의학전문가들은 “깊은 곳에 있는 동맥과 달리 비교적 피부가 가까이에 있는 정맥은 넥타이를 매는 정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뇌에서 심장으로 내려오는 혈액이 저항을 받아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진다”며 넥타이를 맬 때 각별히 조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본디 우리 것도 아닌 넥타이를 가지고 왜 이렇게 속박을 당하고 있는지 정말 아이러니컬 하다. 품위를 잃지 않는 복장이라면 꼭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뒷말이 없는 의복문화가 하루빨리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