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窓] 신임 해양청장에 바란다

안봉호 군산본부장

최근 군산해양청이 징계성 인사폭격을 맞았다.

 

해양청장이 부임 6개월여만에 경질됐고 공사과장이 20여일만에 교체돼 해양청은 초상집 분위기다.

 

해양청 직원조차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출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면서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다.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가.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군산해양청 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무과는 항무과대로 ,선원선박과는 선원선박과대로, 공사과는 공사과대로, 총무과는 총무과대로 여러부서에서 각종 문제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항무과의 경우 해양청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항만시설운영세칙상 애매모호한 부두별 화물취급건으로 하역사들간의 갈등이 야기되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원선박과는 군산∼비안도간 일반항로의 신규사업면허에 따른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 선석다툼문제가 불거졌으나 제대로 풀지 못했고 급기야 향응시비에 휘말려야 했다.

 

총무과는 소속 여직원이 공금유용문제로 검찰수사를 받았고 직원들조차 징계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다.

 

공사과는 일부 직원이 공사감독도 하지 않은 것을 공사감독을 한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이를 행사했다가 경찰에 입건되는가 하면 해양수산부의 자체 감사받는날 업체직원과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내부기강이 무너질대로 무너졌고 일부 업체들에 휘둘리는듯한 인상을 주는등 행정을 소신있게 제대로 수행치 않은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06년의 역사를 가진 군산항은 군산경제의 3분의 1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군산항은 전북 유일의 항만으로서 군산항이 활성화돼야 전북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항은 전북발전의 젓줄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항만행정의 하나 하나는 그 영향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행위 하나가 기업들의 흥망을 갈라놓고 사회에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는등 사회의 가치관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데 공무의 중요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신임 정진관 청장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청장은 익산 출신으로서 군산항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지역출신이기때문에 우려스러운 점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호·불호 (好·不好)나 친소관계에 이끌려 공무를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나아가 최소한 항만관련 업체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전직 공무원들이 잘못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을 조속히 파악하고 바로 잡아 항만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부 공무원들의 흔들림없는 공직기강은 물론 윤리를 확립해 나가야 하며 이를 통해 공권력을 확고히 다져 나감으로써 신뢰받는 행정기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현재 군산항 주변은 매우 어수선하다.

 

항운노조가 노조원들의 채용비리와 관련,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항만의 하역사는 물론 항만관련사업체들 서로간에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으르렁대면서 진흙탕싸움을 벌이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군산항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만 깊게 드리워져 있는 상태다.

 

정청장의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없는 소신있는 행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