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업을 잘하는 나라들

수업의 질적 향상을 통하여 교육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은 세계적 동향이다. 수업이 잘 되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게 사실이고, 수업이 불성실하면 학습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한국의 ‘학업성취도’는 국제비교를 한다면 어떤 수준에 있는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최근 경제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보고서(2004. 12. 7일 발표)에 나타난 <한국 교육의 성적표> 는 일단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되어 있다.

 

특수한 사실은 한국 고(高) 1 문제해결력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업현장에서는 교과서 중심의 주입식 수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뒤처진다는 지적도 받아왔지만, 위의 국제 비교연구에서는 발전해 가고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 상위 5% 학생의 문제해결력 순위도 40개국(영국은 자료 미비로 분석에서 제외) 중에서 평균 686점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수학은 3위, 과학은 4위로 상위권의 위치이지만 2000년 평가와 비교할 때 수학은 1단계, 과학은 3단계 순위가 하향되었다. 한국 학생들의 수학적 소양은 40개국 중 3위, 상위 5% 학생들도 3위를 차지하여 2000년 평가에 비하여 크게 높아졌다. 다만 수학 관련 흥미는 31위, 동기는 38위로 하위권 수준이었다. 과학의 학업성취도는 한국이 4위로 상위권이지만 2000년 평가 1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과학 수업방식에는 개선점이 있다고 본다.

 

PISA 2003 영역별 순위를 알아보면 ‘읽기 소양’은 1위가 핀란드-543점/평균 500점, 2위 한국-543점, ‘수학 소양’은 1위 홍콩-중국-550점, 2위 핀란드-544점, 3위 한국-542점, ‘과학 소양’ 1위 핀란드?일본-548점 동점, 3위 홍콩?중국-539점, 4위 한국-538점으로 나타났다. PISA 2003 결과를 보면, 한국의 교육경쟁력은 그 핵심이 되는 ‘학업 성취도’ 즉 위의 PISA 2003 결과를 보면 한국 교육의 경쟁력 우수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이 상위권 수준이라는 결과는 공교육인 학교 수업을 제대로 잘 했다는 영향력이라고 보아진다.

 

OECD <배리 맥고> 교육국장은 한국 교육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학생들의 성취도에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만 15세 고1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평가에서도 한국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었다. 위와 같은 PISA 2003 평가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학교수업을 질높게 잘 하는 나라임이 입증된 것이다.

 

그러한 사실과는 달리 최근에 밝혀진 모종의 자료에 따르면, 한 시지역에서 초중고교 학생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수는 전전년도에 4,427명, 전년도에 5,928명으로 33.9%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배경은 한국의 공교육을 비판적 성향의 여론에 휩싸여 공교육을 불신한 풍조에 따라서 유학을 보내는 수가 늘어났다는 추리도 가능하다. 수업 잘 하는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낸다는 결정이 수업을 잘 못 하는 후진국으로 보내는 모양새가 되어서는 실패를 불러들인 꼴이 될 것이다. 학교 수업의 발전 도약을 위하여 교육체제에 관한 한 비판하는 입장이 아니라, 원조(援助)하는 입장에서만 논의하는 풍조가 절실하다.

 

/강병원(의식개혁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