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전동성당 복원' 의 남다른 의미

전통문화예술의 도시 전주.

 

전주는 다른 도시 못지않게 많은 문화유산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휴식공간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건축복원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얼마 전 귀향길에 한창 보수 및 수리공사가 진행 중인 전동성당을 관심있게 둘러보았다. 국보급 문화재에만 복원작업이 이루어진걸로 알았는데 근대 건축문화재인 성당에 대한 복원작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체계적인 사료가 없는 우리 실정을 감안한다면 국보급 건축문화재에 대한 복원보다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쉬운 근대 건축문화재를 토대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과학적 접근방법과 그 실마리를 모색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는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전동성당의 복원 및 보수공사의 준비과정은 어떠했는가 궁금해 진다. 특히 보수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훼손 건축재료의 특성과 그에 따른 재생·대체방법' 등에 대한 논의 등이 충분히 이루어 졌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복원 및 보수공사에 대한 현장 기록서를 제안한다. 이는 공사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문제점, 대처방법 등을 사실 그래로 정리한 문서의 성격을 띠어야 할 것이다. 모든 기록들은 '현재' 가 아닌 '미래' 를 위하여 정리돼야 한다.

 

/안진성(이탈리아 제노바 건축대학원 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