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정중동(靜中動)

정중동을 문자로 풀어보면 고요한 가운데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풀이된다. 그러나 그 속 뜻은 목적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도나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효율의 극치를 함축성 있게 표현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정확하게 분별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본의 아니게 또는 고위적으로 수많은 분란을 일으켜 순탄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도 어렵다.

 

걸핏하면 날뛰는 사람들을 보면 이 세상에 보이는 대상과 모양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게 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정신과 영혼을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보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고요한 마음이 얼마나 큰 힘으로 작용하는 지를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섣불리 행동을 드러내는 것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이해득실로 얽혀서 삶 그 자체가 고통이다. 의식이 올바르지 못하면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만다. 조용히 이치를 꿰뚫어보면서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중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정중동은 여러 가지 뜻으로 미묘하게 해석되어 서로 대비의 뜻을 나타내면서 깨끗함 속에서도 욕심을 지닌다거나, 맑음 속에서도 혼탁함을 지닌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쉬는 듯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뜻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겉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하지 않고 초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는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갖가지 대안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결론적으로 정중동은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부단히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도내 정가의 움직임은 정중동의 상황이라고 봐야한다.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과 달리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선거를 둘러싸고 상당한 물밑 움직임이 있지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이 적다. 하지만 많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략이나 술책이 아닌 정중동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