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길라잡이] 이침요법(耳鍼療法)

진료를 하다보면 ‘귀고리를 하면 머리 아픈 것이 낫는다’고 해서 귀걸이를 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귀고리를 해서 두통이 낫는다니... 한편으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한편으로 한의학의 이침요법 이론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된다.

 

귀고리는 예나 지금이나 미용 장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과거의 의서나 민간치료법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미용상의 목적 외에도 눈병을 치료하고 소아의 경풍을 치료하는데 귀고리를 하거나 귀에 자극을 주는 방법을 활용했다고 한다.

 

현대에 사용되는 이침치료 즉 귀에 침을 놓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계통의 발전을 해왔는데, 동양의 전통의학에서 경락과 인체부위에 대한 이론에서 발전되어온 방법과 프랑스의 Nogier 박사가 개발하여 발전시킨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이침요법은 귀에 인체의 각 장부와 기관의 해당부위가 있어 이것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게된다. 이것은 전신의 장부와 기관을 인체의 특정부위에 배속하여 설명하는 한의학의 고유한 이론체계의 하나인데, 수지침에서 얼굴 목 허리 손 발 위장 심장 등이 해당하는 특정한 자리에 침을 놓아 치료하는 것과도 같은 체계이다. 이러한 방법은 얼굴에 침을 놓는 면침요법, 코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비침요법, 발바닥에 전신기관이 담겨져 있다는 발반사요법 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침요법의 부위를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로 늘어진 귓불은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며, 귀의 바깥쪽 부위인 귓바퀴 즉 이륜은 척추부위에 해당하고, 귓구멍 가까운 깊은 곳은 심장 폐 위장 등 장부가 배속된다.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마치 거꾸로 웅크린 아기의 모습과도 같다. 조그만 귀 안에 많은 장부와 기관이 배속되다보니 정확한 지점을 찾아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귀에 침을 놓는 방법은 흔히 우리주변에서 식욕을 줄이는 다이어트침,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되는 금연침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 실험적 연구에 의해 이침 요법은 높아진 혈압을 낮추는 효과, 약물에 대한 의존과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효과, 불면증의 개선 효과, 각종 통증질환에서의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귀를 오장 중에서 신장에 배속시킨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귀를 잡아당기거나 귓바퀴를 문질러주는 방법으로 귀를 밝게 하며 신장의 기운을 길러준다 하여 양생의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다. 정확한 침자리를 찾아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적인 방법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귀를 위 아래로 잡아당기거나 귓바퀴를 문질러 주는 등의 방법은 피로를 없애고 건강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락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