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물안개

강물이나 호수 위로 짙고 길게 드리운 물안개의 계절이다. 물안개는 아주 작은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 있는 현상이다. 일교차가 심해 섭씨 10도를 넘나드는 가을, 천변만화의 조화를 부리는 물안개를 찾아 동트기 전부터 강변이나 저수지, 호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물안개는 일출 한두시간 전에 절정을 이루며, 아침해가 올라가는 9시 무렵이면 금세 걷힌다. 물안개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잘 생기며 10월 초순 초가을과 11월 중순이후 늦가을이 좋다. 물안개는 날씨가 맑을수록 좋고, 하루중 기온차가 10도이상 날 때 가장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물안개는 물론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지만 그 장관은 공짜로 보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것으로 관광상품화하여 소득화를 할수 없을지 궁금하다.

 

아무리 물안개가 아름답기로서니 이른 새벽 그것 하나만 보러 가기엔 발길이 무거울 것이다. 1박2일 코스로 개발하면 좀 낫다. 새벽 물안개를 보기 전날, 멋진 저녁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저녁 콘서트도 좋을 것 같다. 공연이 끝난 뒤 가족, 연인과 함께 전망 좋은 카페에서 향기 좋은 차 한잔과 함께 깊어 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흠뻑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다음날 새벽 물안개를 본 뒤엔 인근의 유적지 등 주변 관광도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관광객들이 하룻밤을 묵을 경우 숙박비와 인근 식당 등 지역에 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뛰어난 경치, 유서 깊은 문화유적은 그 자체로는 관광상품이 될 수 없다. 물안개가 보기 좋지만 그대로 놔둬서는 절대로 돈이 안 된다. 주5일 근무제와 확장 개통되는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관광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곧바로 다른 곳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따라하기로는 아이디어 전쟁에서 이겨내지 못한다. 차별화, 이것이 관광의 핵심이다.

 

우리고장 임실 옥정호의 물안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소득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동화댐, 금강, 부안댐, 구이호수, 용담댐 등등의 새벽 물안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