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 방폐장을 내 주었지만 이번 방폐장유치실패는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치 손에 쥐었던 어느 커다란 것을 잃어 버린 것처럼….
"경주에 비해 6%만 더 찬성을 이끌어 냈으면, 반대시민들이 조금만 협조를 했더라면등등 …"
이같은 아쉬움은 찬성을 했던 대다수 시민들에게 절망감으로 다가서고 있으며 때론 반대시민들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모였다하면 반대 단체나 시민들을 성토했고 '이래가지고 군산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군산시 전체가 푹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84.4%의 시민들이 방폐장유치에 모든 열정을 바쳤기 때문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링거를 맞으면서까지 유치활동을 전개했는가 하면 '유치가 안되면 어쩔까'하는 조바심에서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시민도 있었다.
'에너지과학도시를 건설하자'는 깃발을 자신의 영업용차량에 달고 소리없이 방폐장유치를 위해 노력한 택시기사도 있었고 용돈을 모아 전달하면서 '얼마나 고생이 많냐'며 유치활동시민을 격려한 서민도 있었다.
주민투표를 코 앞에 둔 미묘한 시점에서 몇년동안 묵혀둔 '신월성원전 2기승인에 따른 679억원의 지급발표', '군산앞바다 직도의 매향리 대체사격장화' '선관위의 기형태아 허위공보 그대로 발송'등 악재가 잇달아 터졌을 때마다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유치열기는 도를 더해갔다.
무려 84.4%의 찬성 절규에도 방폐장유치는 결국 실패했다.
방폐장유치활동을 했던 많은 시민들은 실제로 분누(憤淚)를 흘렸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의 아쉬움과 허탈감이 매우 커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대정부규탄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반대한 시민들과 단체에 대한 서운함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시민문화회관광장에서 대정부 규탄대회가 열리고 '군산을 사랑하는 모임'인 군사모명의의 '대우차, 전교조 선생은 군산을 떠나라'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려 한동안 철거되지 않았다.
급기야 일부 시민들은 지난 10일 GM대우자동차 정문앞에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누비라차량을 파손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에앞서 시청내에 있던 GM대우생산 관용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특히 방폐장유치지역인 경주의 땅값이 3∼10배나 뛰었고 많은 건설업체들이 경주로 몰려간다는 내용이 신문지상이나 TV방송을 통해 보도되자 시민들은 더욱 더 상실감에 빠져 들고있다.
방폐장유치실패의 후유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방폐장유치를 찬성했던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루 빨리 군산을 발전시키는 다른 대안의 모색에 나서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고서는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산에는 미래를 밝혀 줄 새만금사업이 있지 않은가.
새만금방조제만 완공되면 많은 관광유동인구가 유입되고 군산이 관광인프라만 잘 구축한다면 군산의 미래를 밝다.
새만금 방조제에 6차선의 관광도로가 개설되고 고군산군도가 국제해양관광단지로 단장한다면 방폐장유치실패에 따른 허탈감과 상실감을 봉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애통함과 절망감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군산의 미래를 위해 다시 힘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