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실마리와 줄거리

‘실마리’는 어떤 일이나 사건의 첫머리, 즉 단서(端緖)를 뜻한다.

 

가리사니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실마리를 가리키는데,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도 가리사니라고 한다.

 

‘가리산지리산’이라는 어찌씨(부사)는 실마리를 못 잡거나 지각이 없어서 방향을 못 정하고 갈팡질팡 이리저리 헤매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각단은 사물의 갈피와 실마리, 가리새는 일의 갈피와 조리를 뜻하는 것을 볼 때, 갈피가 실마리나 조리와 통하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갈피란 무슨 뜻인가.

 

갈피는 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 또는 일의 내력이나 사정을 뜻한다. 그러므로 ‘갈피를 못 잡는다.’는 말은 사물의 실마리나 졸가리를 잡지 못하거나 일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한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졸가리’는 ‘줄거리’의 작은 말로서, 잎이 다 떨어진 가지를 가리키는데, 골자나 핵심을 뜻하기도 한다. 물질 속의 단단한 부분을 뜻하는 ‘골갱이’, 사물의 핵심을 뜻하는 ‘고갱이’나 ‘알속·알짬’, 요긴하거나 진짜인 물건을 뜻하는 ‘정작’같은 말들과 어금지금한 사이다.

 

한편 말이나 글에서 조리가 없거나 논리에 맞지 않는 점을 ‘구김’이라고 하고, 구김이 있어서 졸가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동떨어진다.’라고 한다.

 

동은 사물과 사물을 잇는 마디를 가리키고, 동이 닿지 않는 논리는 ‘터무니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터무니는 어떤 주장이나 판단을 하게 되는 근거를 가리킨다.

 

‘터를 잡은 자취’가 터무니의 원래의 뜻이요, ‘그럴 턱이 있나’할 때의 ‘턱’은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까닭이라는 것도 알아두자.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