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무형문화

하드(hard)의 시대에서 소프트(soft)의 시대로 변함에 따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축적하고 있는지가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에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무형자산은 계량적인 측정이 곤란하기 때문에 그 보유 정도나 가치를 잘못 판단하여 전략상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무형자산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여 소홀히 여긴다는 것이다.

 

무형자산의 본질은 정보이다. 기술력, 브랜드, 서비스 제공 능력 등의 무형자산은 모두 정보나 지식과 관련되어 있는 ‘정보 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찌보면 보이지 않기에 간과하기 쉽다는 공통점도 있다.

 

무형자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스스로 육성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육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가 경쟁 상대와의 차이를 형성하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무형자산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도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리 쉽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육체가 유형이라면 정신은 무형이다. 신체의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마음의 아름다움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의 관점에서 외모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논리다.

 

또한 무형자산과 같은 유사한 개념으로 무형문화재를 들 수 있다. 문화재는 과거에 생성된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의 결과물이다. 문화재는 우리 겨례의 모습과 얼이 담긴 소중한 자료이며, 그 속에서 지혜와 슬기를 찾을 수 있다. 유형문화재가 망가져도 다시 복원할 수 있지만, 무형문화재는 한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

 

무형문화재의 전시·공연·전승 등을 위한 무형문화유산 전당이 전주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주가 전통문화예술분야의 중심적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무형문화재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판소리가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다. 하지만 모정당에서 전주 무형문화유산 전당 설립이 불요불급한 일이라고 예산 삭감의사를 나타냈다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