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때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재수를 하더라도 후회없도록 하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결과가 좋았습니다.”
200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사회탐구 영역 한 문항만을 틀리고 나머지 영역은 모두 만점을 받아 전국 최고 점수를 얻은 전주 상산고 3학년 박지원군(18).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시험 수석을 공식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번 수능에서 전영역 만점자는 없고 한 문제만을 틀린 수험생이 전국적으로 박군을 포함, 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의 영역별 백분위 점수는 언어 99점(만점)·수리‘나’ 100점·외국어 100점·국사 99점·법과사회 99점·경제99점·사회문화 100점·중국어 98점으로, 법과사회에서 한 문제만을 틀려 아쉽게 전영역 만점을 놓쳤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 행정공무원이나 통상 관련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진로를 확정한 것은 아니고 대학에서 보다 진지하게 잘 할수 있는 일을 탐색해 볼 생각입니다.”
박군은 수시 2학기모집 특기자 전형을 통해 서울대 법과대학에 1차합격, 오는 21일로 예정된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논술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의대도 좋은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외교나 법학쪽에 더 관심이 많아 3학년에 올라오면서 문과로 옮겼다”고 밝힌 박군은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을 뿐, 고교때 학원에 다닌 적은 전혀 없고 학교수업에 열중하면서 잠도 하루 6∼7시간씩 충분히 잤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대 박진우 교수의 장남인 박군은 문과로의 전과를 결심했을 때 아버지가 섭섭한 마음이 있었을텐데도 자신의 의사를 존중, 내색하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주 북초등학교와 기린중을 나온 박군은 평소 책읽기를 즐겼고, 초등학교 6학년때는 시인으로 활동하는 어머니 유영아씨와 함께 생활속 에세이집 ‘내마음의 어린왕자’를 펴내기도 했다. 또 중학교때에는 전북대 영재교육원 수학과목 심화학습에 참여했다.
박군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외국어를 깊이있게 공부할 계획”이라며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도 다니고 악기도 하나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