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창 봉암초등 장영진씨 "학내외 궂은 일은 내차지"

농촌지역 벽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방호원의 투철한 직업의식과 봉사정신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창군 부안면 봉암초등학교(교장 장정숙)에서 방호원으로 일하는 장영진씨(45)는 학내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일꾼으로 통한다.

 

장씨의 하루는 일의 연속. 아침 일찍 출근하면 학내외 청소, 학교시설 고치기, 교직원 심부름까지 업무의 영역을 따지지 않고 바쁘게 돌아다닌다. 최근 계속된 폭설로 학교가 휴교해도 장씨는 학교를 찾는다. 쌓인 눈을 치우고 학교 시설엔 이상이 없는지 샅샅이 살핀다.

 

88세 노모와 함께 넉넉치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동네 대소사는 모두 장씨 차지다. 젊은 시절 택시업에 종사한 장씨는 ‘마을의 발’로 통한다. 몸이 불편한 동네 노인이 먼길을 출입할 때나, 교직원들이 폭설에 발을 동동거리면 웃는 낯으로 운전대를 잡고 달려간다.

 

장씨가 말하는 삶의 철학은 간단명료하면서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어하지요. 하지만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가득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