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핸드폰 사용]
학생의 휴대폰 사용은 불필요하다. 왜냐하면 돈도 많이 들고, 학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고,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핸드폰은 비싸기도 하고 그 후에 통화료도 든다. 또한 수업시간에 전화가 오거나 문자를 주고 받아 피해를 준다. 학업에 집중해야 할 때에도 핸드폰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학업에도 피해를 준다. 신변위험의 이유 등으로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좀더 일찍 다니거나, 위험한 곳을 피해 다니거나, 호루라기를 갖고 다니는 등의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이 있다. 또한 공중전화나 길가는 사람에게도 역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보통의 청소년들은 신변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별히 위험한 상황에 접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은 휴대폰 사용은 필요하지 않다.(풍남중 2, 김현의 글 수정)
위의 예는 6단 논법에 따라 쓰여진 글이다. 6단 논법은 논리적이며 문단의 원리를 잘 갖춘 형식이라서 글쓰기나 말하기에서 매우 유용하다. 위의 글에서 첫번째 문장이 소주제문이고 두번째 문장 이하가 뒷받침 문장이다. 소주제문은 적절한 범주의 추상성을 지니고 있으며 명료하고 간결하다. 전체 문단은 하나의 소주제로 이야기가 모아지고 있으며(통일성), 소주제문을 풍부하게 뒷받침 문장으로 보완하고 있다(완결성). 각 문장은 논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연결성), 소주제문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강조성).
6단 논법은 영국의 스티븐 톨민 교수가 창안하였다. 미국에서 토론과 작문의 핵심 이론으로 우리나라에는 2000년에 포항공대 김병원 교수에 의해 보급되어 현재 논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글쓰기 이론이 되었다.
[6단 논법의 형식]
1. 안건
2. 결론
3. 이유
4. 이유의 설명
5. 예상되는 반론 꺾기
6. 예외를 포함한 정리
설득력 있는 생각을 전개하려면 (1)안건에 대해(안건) (2)자신의 결론을 내리고(결론) (3)이유를 찾아 그것을 밝히고(이유, 원리나 대원칙으로 이유의 설명보다 넓은 범주의 내용) (4)이유의 옳음을 설명하고(이유의 설명), (5)결론에 반대 또는 대조되는 의견이나 생각의 잘못을 지적하고(반론 꺾기), (6)예외의 경우를 정리하는(예외를 고려한 정리)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이 6단 논법이다. 이 중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반론 꺾기 부분 또는 예외 사항의 인정에 따른 ‘정리’ 부분이다.
이 실용논리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것으로 사고 과정 모두가 우리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개 순서는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순서를 바꾸거나 필요 요소만을 선택하거나 유용한 수사학, 여러 가지 다른 사고, 비교와 대조 등 다양한 진술법 등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6단 논법은 우리의 일상 생활의 말하기에서 활용하면 좋다. 논술문 쓰기의 기초가 되고, 면접 구술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부모님을 설득하거나 친구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도록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의 주장을 할 때마다 6단 논법을 활용해 보자. 그리고 다양하게 변용하여 써 보면 좋다.
김병원 교수의 『생각의 충돌』에 소개된 8세 소녀의 편지와 편집장이 쓴 답장은 지금도 영문학에서 명문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편집장의 답장은 6단 논법이 잘 반영된 글이다.
<뉴욕 썬> 지의 편집장님 뉴욕>
저는 여덟 살입니다. 저의 친구들 중에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애들이 있습니다. 아빠는, “뉴욕 썬 신문이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다”라고 하십니다. 사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산타할아버지는 있는 겁니까?
뉴욕 시 서부 95가 115번지
1897년 9월 21일 버지니아 오 할론 *(8세의 소녀)
[6단 논법에 의한 답신 분석]
(1) 안건 : 산타크로스는 존재한다.
(2) 결론 : 그렇다
(3) 이유 : 세상에는 지각할 수 있는 세계와 지각할 수 없는 세계가 있는데, 산타는 지각할 수 없는 세계에 속한다.
(4) 설명 : 사랑과 관용과 헌신과 믿음과 시와 소녀 버지니아 등은 직접 지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지각할 수 없는 산타클로스도 존재한다.
(5) 반론 꺾기 : 그러나 보이는 것만을 존재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에는 산타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아니한가? 그렇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사랑, 관용, 헌신, 믿음, 시처럼 눈으로 꿰뚫어볼 수 없는 베일 너머에 있는 것들을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부인한다면 인간의 삶은 황량해질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도 인간 세계의 일부분이다.
(6) 정리(예외의 고려) : 보이는 것만을 존재한다고 개념 정의를 할 때에는 산타크로스 모습을 한 인형이나 성탄 절기의 ‘산타크로스’들만 존재할 뿐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인정해야 하므로 산타는 존재한다.
산타크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아름답게 깨트리는 내용의 글이다. 위의 글은 『생각의 충돌』에 잘 소개되어 있다. 편지글의 원문을 찾아 읽어보자.
비실용적인 전통 3단 논법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언젠가 죽는다.
만일 합격하면 부모가 기뻐할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합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모가 기뻐할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3단 논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3단 논법은 교과서에서도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3단 논법이 쓰여진 경우는 국어에서 시험 문제에 나온다. 더구나 일상 생활에서 3단 논법으로 전개할 수 있는 소재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논술문에서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위에서 사용한 추리에 대해 알아보자. 추리에는 직접추리와 간접추리로 나누어지고 간접 추리는 다시 연역추리와 귀납추리로 나누어진다. 직접추리는 주어진 한 개의 명제에서 새로운 한 개의 명제를 도출하는 추론이고, 간접추리는 두 개 이상의 명제에서 새로운 한 개의 명제를 도출하는 추론이다. 연역추리는 보편적인 일을 전제로 개별적인 일을 추리하는 것이고 귀납추리는 개별적인 일을 전제로 보편적인 일을 추리한다. 3단 논법은 연역추리를 말한다. 3단 논법은 보통 대전제, 소전제, 결론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전제로부터 결론을 추리하는 논법이다. 이들의 구체적인 예는 논증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관련 활동]
1. 싱가포르에서 처형된 호주인 마약 운반책 사형에 대해 3단 논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써 보자.
2. 6단 논법으로 MBC PD수첩이나 과학자의 임무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써 보자.
[펼쳐보면 좋을 책들]
최시한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허생전을>
(순창제일고등학교 교사)